술 좋아한다면 Keep Calm and Read It !! :: 술의 과학 프루프 PROOF enif.s.review


와인에 관한 책도 있고, 위스키에 관한 책도 있으며, 최근엔 맥주에 관한 책들도 쏟아져 나온다. 
술쟁이들이 술마시는 이유를 찾기 위한 합리화와 맞물린 상황이 아닌가 싶다.

(아니면 술자리에서 이쓴 척 하고 싶은 스노브 snob 들이 필요로 했거나)

이 글을 쓰고 있는 사람 역시 (가족이 보면 또 잔소리를 하겠지만) 자타공인(?) 술쟁이로 수많은 책들을 "사서" 읽어보았지만, 
책을 읽고 나서 술을 마시는데 분위기를 띄울 순 있었어도, 이 만큼 무릎을 탁치는 그리고 머리를 뎅~하고 울리는 책은 없었다.

그나마 바롬웍스의 "와인력"이 가장 와닿았었다고나 할까?

가만히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대부분의 책들은 어떤 술(WHAT)을 어떻게(HOW) 만드는지만 이야기하고,
일반인이라면 평생 접하기도 힘든 명주들을 좌르륵 나열해 놓은 책이 대부분이더라. 

그런 상황에서 만난 술의 과학 프루프 The Science of Booze PRROF 는 
왜(WHY) 그렇게 만들었는지,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지 (So WHAT)까지를 담고 있는,
감히 지금껏 읽어본 술에 관한 책 중 최고라 할 수 있다.

상면발효맥주와 하면발효맥주에 수백번 들었어도,
왜 그렇게 만드는지, 그래서 어떤 맛이 나는지를 이해할 수 없었기에 매번 까먹었으리라.

프루프 PRROF 는 맥주, 와인, 위스키에 관한 책이 아니다.
그냥 술에 관한 책인데, 어떤 맥주, 와인, 위스키에 관련한 책보다 각각의 술들에 관해 와닿는 설명을 하고 있다.

물론 아쉬움도 있다.
제목에서 대놓고 이야기하고 있듯이 많은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해당 내용이 그림과 함께 설명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책을 보는 내내 들기도 한다.

다행히도 화학을 전공한 본인은 머릿속에서 분자구조가 떠다니고,
수많은 양조설비의 사진을 본 사람으로서 양조장의 모습이 그려지긴 하지만 그런 사람이 많진 않을테니.^^

두 페이지만 본다면 제목에 들어있는 과학 Science 가 미간을 찌푸리게 할 수 있지만,
두 페이지만 더 읽는다면 그 과학 덕분에 내용이 쉽게 다가온다고나 할까?

(와닿을진 모르겠지만, 그렇게 귀찮았던 주기율표를 공부하면 원자의 구조와 성질이 쉽게 이해.....음....쏘리 ㅋㅋ)

아무튼 이 책은 너무나 멋대가리 없는 

"효모, 당, 발효, 증류, 숙성, 맛과 향, 몸과 뇌, 숙취, 결론"

이라는 책의 목차를 가지고도 너무나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마지막 챕터의 제목이 "숙취"이며,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시작한다는 사실에 주목하라.
"굿모닝, 화창한 날이다! 그런데 당신은 엉망이다."

당장 인터넷서점으로 가서 구매하고 싶지 않은가?

마지막으로 이런 마음에 쏙 드는 책을 읽어볼 기회를 주신 MID 출판사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정말 제 주변에 존재하는 수많은 술쟁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책을 읽는 그날은 분명히 (뒷표지 아담 새비지의 서평처럼) 
술 없이도 똑똑하고 열정적인 친구와 한잔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ps. 물론 책을 다 읽고난 지금, 술이 더 땡기긴 한다.



덧글

  • Organic 2016/01/04 22:46 # 답글

    영양학 전공이지만 식품공학쪽에 훨씬 더 관심이 많아서 독학도 많이 했고, 양조주, 증류주면 다 좋아하는 저로써는 한번 읽어봐야할 책인것 같습니다.
  • enif 2016/01/05 20:39 #

    그렇다면 더더욱 도움되실 내용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기존의 양조 및 증류 레시피만 다룬 책들이랑은 느낌이 많이 달라요.
  • 미나보니따 2016/02/12 15:40 # 삭제 답글

    오빠..나처럼 술 못 마시는 사람들도 읽어도 잼나?
  • enif 2016/03/07 18:38 #

    가정이 틀렸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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