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간 이런걸 꼭 한번 써보고? 만들어 보고 싶다 :: 한번은 enif.s.review

메가박스에서 반가운 우편물이 하나 도착했다.

아마도 피나바우쉬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 pina 에 대한 이벤트 무엇쯤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영화 pina 의 감독이 빔벤더스 였으니까.

빔벤더스의 사진집 "한번은"

한번은- 이라는 단어로 시작하며 그가 보고 느꼈던 것들을 그의 시선으로,
그리고 그의 시선과 느낌이 담긴 사진으로 풀어낸다.

재미있는건 그냥 한 장면에 대한 사진 하나씩 덜렁 들어있는게 아니라,
이렇게 같은 장면에 대해서도 각도와 시간에 따른 다른 사진들이 들어 있다는 것.

책은 "to shoot pictures" 라는 표현으로 시작된다.
그래..우리는 사진을 찍는다라고 표현을 하지만, 영어로는 shoot 이라는 표현을 쓰지.
빔벤더스는 거기에서 자신만의 생각을 정확히 이끌어낸다.



사진찍기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시간 속에서 이루어지는 행위이다.
시간 속의 뭔가를 도려내 다른 형태로 지속될 수 있도록 전이시키는 것이다.
사람들은 시간으로부터 도려낸 그 무엇이 카메라 "앞"에 놓여 있다고 여긴다.
그렇지 않다
사진 찍기는 양방향으로 이루어지는 행위다.
하나는 "앞"에서, 또 하나는 "뒤"에서.

그렇다.
"뒤"와도 상관이 있다.
이러한 비유는 그렇게 어려운 얘기가 아니다.
마치 사냥꾼이 눈 "앞"의 맹수를 향해 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듯,
총알이 발사되는 순간, 반동으로 몸이 "뒤"로 밀려나듯,
사진을 찍는 사람 역시 셔터를 누르는 순간, "뒤"로 튕겨 나간다.
자기 자신을 향해서 말이다.

그래서 한장의 사진은 언제나 이중적인 상을 갖게 된다.
사진은 찍히는 피사체를 보여주게 마련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그 뒤에 있는 것"도 보여준다.

그것이 바로 "대립상"이다

그러네..그러고보니까 내가 가장 좋아하고, 마음속에 남아 있는 사진들은,
그 사진찍는 순간의 반동이 마음속에 남아있었던 것들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카메라를 멀찌 감치 들고선 반동을 느끼지 못한채 남의 시선으로 찍은 사진들엔
그닥 "감흥"이 남아있지 않았던 것 같다.



책의 서문이다.

사람들은 아츠타 같은 동료가 있는 야스지 감독이길 원할까?
아님 아츠타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할까?

예전엔 당연히 전자를 꿈꾸었지만 요즘은 후자의 삶이 더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덧글

  • ㅍㅍ 2012/11/11 22:23 # 삭제 답글

    멋지네 나도 이런 책 한권 내보고 싶다 ㅎㅎ
  • enif 2012/11/19 18:12 #

    기대하겠습니다~!
  • 시스 2012/11/12 14:00 # 삭제 답글

    흠 나 같은 성격의 소유자에겐 불가능한 일일듯^^
    후자가 행복했을거라는 거에는 동감
  • enif 2012/11/19 18:13 #

    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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