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could your philosophy of art be created? enif.s.writing

우선, 저는 성적 소수자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그런 사람도 아니고, 오히려 이해할 수 없는 편에 속하는 사람입니다.

뭐 사고 싶은 물건을 보면 여자 제품인 경우는 종종있지만, 가끔 농담으로 여중을 나왔다고도 이야기 하지만,
남자보다는 여자가 백번 더 좋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개인적인 성향과는 상관없이,
좀 어이없는 일이 학교에서 벌어진 것 같아 좀 당황스럽네요.

시작은 서울대학교 성적 소수자 동아리 큐이즈 (http://www.queerinsnu.com/) 의 포스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게이가 어때서? 레즈가 어때서?" 라는 포스터를 학내에 붙였었죠.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난 후 이 포스터에 정체불명의 도장이 찍히기 시작합니다.

"how could your life be created?" 라는 문구가 남녀를 상징하는 기호로 시작되어 DNA를 상징하는 두개의 나선과 함께 새겨져있는 스탬프였죠.
학내 대부분의 포스터 위에 저렇게 도장이 찍혀있었답니다.

how could your life be created? 성적소수자, 너희들은 2세를 낳을 수 없는데, 그럼 너희들도 존재할 수 없는것 아니냐?
너희는 생명의 의미를 모르고 살아가냐? 정신차려라!
뭐 이런 의미였겠죠.

여기까지만 보면 성적소수자를 극도로 싫어하는 한명의 똘끼로 볼 수 도 있습니다.


그런제 문제는..

이게 바로 한 미대생의 졸업작품이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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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의 목표는 포스터를 보는 사람들의 일차적 인식에 걸림돌을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동성애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포스터에 도장을 찍음으로써
일차적 목표점은 이러한 내용에 모든 사람이 동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함입니다.
이차적 목표는 동성애를 긍정하지 않는 이유가
하나의 생명이 양성의 합이라는 원리에 의해 주장될 수 있음을 인식시키는 것입니다.
how could your life be created? 라는 질문으로 우리의 생명의 존재 원리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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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작품은 한명의 의견으로 진행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준비과정 및 진행 과정, 그리고 결과에 대해 학생들과 교수들이 의견을 던지며 작품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는데,
그러한 졸업작품이 바로 이번 행위였다는 것입니다.

분명히 사람마다의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그래서 큐이즈의 입장이건, 이 학생의 입장이건 어느 것이 옳다고 이야기할 수 는 없습니다.
그리고 개인의 입장을 표현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상대방의 포스터 위에, 그들을 경멸하는 듯한 내용의 스탬프를 자기 마음대로 찍으면서,
본인의 의도를 알리고자 한다는 것은 분명 어마어마한 잘못이라고 생각됩니다.
그걸 내버려둔 학교는 더더욱 잘못이고.



설마 이 학생은 강용석 의원처럼,
G20 포스터에 쥐 스탬프를 찍었던 박정수씨와 같은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을까요?

이것을 예술 표현 방식의 하나라 생각하며, 이것을 서울대학교에서 4년동안 배운 최종 결과물로 내놓은 학생이
앞으로 작가라는 이름을 걸고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출신이라는 이름을 걸고서, 예술을 한다고 이야기하고 다닐 것을 생각하니 아찔합니다.
더더욱 그러한 학생의 졸업작품으로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인정해준 학사 과정도 받아들이기 힘드네요.

저는 "국립"서울대학교에서 다른 학교보다 싼 등록금과 좋은 교수님들과 시설에서
학사, 석사, 박사, 그리고 박사 후 과정을 거치며 16년이라는 시간을 보냈고,
이제 막 그 학교의 울타리에서 나와 사회에 발걸음을 내딛은 사람입니다.

뭐 내가 운이 좋아 그 학교에 들어간 것이지 뭐...라고 생각한적도 있지만,
그러한 선물을 개인적인 삶을 풍요롭게 하는데에만 사용한 것 같아 좀 찔리기도 하고, 
아직은 말로만 하고 있지만 그것들 중 일부라도 어떤식으로 돌려줄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고는 있습니다.

학교에 대해 언제나 고마워하고, 학교를 생각하면 언제나 부끄러운 입장이라 
"내가 뭐라 말할 입장은 되나?" 라고 생각이 들지만,
이번 일은 정말로 유감입니다.

한번의 실수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판단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번 일을 진행한 학생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말그대로 배워가고 있는 과정의 "학생"이고,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본인의 예술철학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교수님을 포함한 학교는 학생이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하고요.

물론, 이번 일에 대한 학생과 학교측의 공식적인 사과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가장 먼저겠지요?



덧글

  • 2011/12/03 19:3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enif 2011/12/03 20:58 #

    아니요.
    큐이즈는 큐이즈에서 포스터를 붙인것이고, 그 위에 이 학생이 자기마음대로 찍어버린 것이지요.

    그건그거고...아...전 "저거" 완전히 고질병이에요.
    어떻게하면 고쳐질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카이º 2011/12/03 20:06 # 답글

    누가봐도 '어라' 싶을 정도인데 저게 졸업작품이었다니..
    조금 그렇네요..
  • enif 2011/12/03 20:58 #

    안타깝습니다
  • ㅍㅍ 2011/12/03 23:33 # 삭제 답글

    안타까운 일이네 정말
  • enif 2011/12/04 04:53 #

    진자 이런일이 벌어진게 너무 안타까워요
  • 2011/12/06 21:27 # 삭제 답글

    뭐. 성적소수자든 아니든.. 그런 걸 다 떠나서 사회 통념과 상식을 먼저 배워야 할 듯.. 게이든 아니든 사람이 먼저 되야지..
  • enif 2011/12/08 23:09 #

    이건 진짜 문제야
  • Skinny Fit 2012/03/04 11:16 # 답글

    저 사건 당시에 제인오스틴의 엠마를 읽고있었는데
    그때 남자주인공이 조금 모자란 베이츠양을 비웃은 엠마에게 화를내면서
    베이츠양이 부자였다면 엠마의 그런 행동에 화를 내지 않았을거라고
    그녀가 약자이기때문에 그녀에게 그렇게 행동해서는 안되는거라고 하던부분에서
    저 서울대 미대생분께도 그런 얘길 해주고 싶었습니다.
    게이나 레즈비언이 약자이기때문에 자신들에게 쏟아지는 비난과 편견의 극복을 위해서 만든 제작물에
    도장을 찍으면서 예술이라고 해서는 안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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